조스라운지의 첫 팝업에 멤버 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

지난 여름 시작했던 브랜드-고도화 프로젝트에 이어, 열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Jo's Timeline (조의 연대기) 이라는 주제 아래 채우게 되었습니다. 약 20년 전 발매했던 파자마부터 실제 옷을 만들때 사용하는 도구들, 새롭게 발매되는 2023 홀리데이 컬렉션까지 담백하고 따뜻하게 준비했습니다. 공간에는 팀원들이 함께 돌아가며 근무할 예정이니 와서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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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3년 12월 16일(토) 부터 28일(목) 까지

시간 : 오전 11시 30분 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장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0 지하3층 (한남동 디앤디파트먼트, 앤트러사이트가 있는 건물입니다.)

두괄식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초대장 부터 던졌는데요 😅

이제부터 어떻게 이 초대장을 드리게 되었는지, 유독 길고 더웠던 여름으로 기억을 더듬어보려 합니다.

조스라운지의 브랜드 고도화 및 팝업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힌지'라는 실력파 듀오와 함께 했습니다. 조스라운지가 점점 많은 곳에 노출되고,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게 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조스라운지의 모습과 밖에 보여지는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제3자의 시선에서 우리 브랜드를 살펴보고 우리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정리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게 지난 5월이었습니다. 

몇달 간의 수소문을 통해 만난 스튜디오 힌지는 김주연/임동균 부부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창문으로 가로수가 보이는 아담한 건물 3층에서 가진 첫 미팅에서 우리는 일 이야기 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분은 마침 몇년 간의 덴마크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신지 채 반년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외부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스튜디오 힌지는 리브랜딩을 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하기 싫기도 한(...) 우리의 변덕을 잘 이해해 주는 배려심 넘치는 스튜디오였습니다. 함께한 작업은 기존 조스라운지의 이야기를 버리는 것이 아닌 고객분들과 함께 오랜 시간 쌓아온 대화들을 오히려 잘 정리하는 프로젝트에 가까웠는데, 그래서 적임자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내부적인 합의에 이르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입니다. (스스로 납득하는게 가장 중요한 팀 조스라운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명명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었는데, 무엇으로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조스라운지가 가진 무형의 유산을 끌어안으면서, 하고픈 말을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는 시각적 완성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상호 동의를 얻어 ‘리브랜딩’이 아닌 ‘브랜드 고도화’라는 비교적 생소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작업들을 들춰보며 대화를 통해 브랜드의 본질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은 어쩌면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렵지만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서 밝혔듯 우리가 조스라운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와 외부에서 우리를 어떻게 봐주었으면 하는지, 실제로 어떻게 보시고 계신지를 맞춰가는 과정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가장 담백하고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우리를 드러내는 단어들을 골랐고, '질 좋은 원단'을 바탕으로한 라이프 브랜드라는 브랜드의 비전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로고에서 소문자였던 LOUNGE가 대문자로 변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

브랜드 로고를 정할 때 했던 이야기인데, 우리의 로고를 이미지처럼 인식되게 할 것인지, 텍스트의 일부로 보여지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다소 추상적인 논의였습니다.

조스라운지가 해온 대부분의 활동들이 활자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 이미지는 언제나 우선이 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텍스트를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던 점에 미루어, 몇 가지 시안 중 로고가 텍스트의 일부로 보여지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진보단 글과 어울리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우리의 바램도 많이 첨가된 선택입니다 📝) 다만 기존의 로고를 품어주던 타원 형태는 사라지는 것이 아닌, 일종의 인증마크와 같은 활용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조스라운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의 로고는 지난 10월 중 불현듯 업데이트 되었는데요(혹시 눈치 채셨던 분?) 아직 공개 전이지만, 12월을 목표로 브랜드의 에센스인 원단과 텍스트를 기반으로 수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짧게 힌트를 드리자면, 많은 분들이 여쭈었던 ‘OO 제품과 같은 원단을 추천해주세요’에서 착안한 소재별 제품 찾기가 업데이트될 예정이고, 제품 상세페이지 속 정보들이 가독성을 위해 이미지에서 텍스트로 변환될 예정입니다. (+홈페이지 곳곳에 깨알같이 숨어있는 마스터 JO)

Web과 더불어, 선물포장을 비롯한 패키지도 하나씩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 아마 최근에 조스라운지를 구매하신 분이라면 느끼셨을 텐데요, 실용성과 (가능한 최대한의) 친환경을 목표로 고민한 흔적인데, 조금씩 바뀌는 모습에 즐겁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

몇달 간의 고도화 과정을 겪으며 팀 조스라운지는 보다 끈끈해졌고, 힌지라는 좋은 파트너도 만났습니다. 이 경험들을 가지고 한발짝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작은 공간을 준비하게 된 것이 바로 Jo's Timeline 입니다.

팝업을 위한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기 보단, 지난 저희의 모습들을 담백하게 보여드리고 고객분들을 만나뵙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팝업을 마치고 부수고 버리고 싶지 않아 일부러 가구도 Timeline 이라는 주제 아래, 힌지와 좋은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가구들은 팝업 후에 사무실로 자리를 옮길 예정입니다 🪑) 

다시 한 번, 조스라운지의 첫 번째 팝업에 기쁜 마음으로 초대 드립니다. 20년 전 '조(Jo)'의 작업부터, 동료들의 손때가 묻은 재료와 도구들, 조스라운지의 시그니처 라인부터 2023 홀리데이 컬렉션까지, 오랜 시간 충실하게 쌓아온 조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뭔가 거창하게 고도화니 팝업이니 했지만, 조스라운지는 브랜드로서 이제 출발선상에 선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와 함께 정리해낸 본질을 잘 지키고, 필요할 땐 현명하게 고치기도 하면서 고객분들께 오래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DITOR SB YOO  | DESIGN JR KIM